호박은 박과에 속하는 1년생 초본의 덩굴 식품으로 원산지는 중앙아메리카이며 우리나라에는 18세기 마리 임진왜란 이후에 들어와 스님들이 먹었다 하여 '승소'라고도 하였다.
애호박은 동양계 호박의 어린 열매로 자른 단면에 단물이 배어 나올 정도로 맛도 좋고 영양가도 높은 채소이다. 과육이 유연하고 단맛이 있어 예로부터 지금까지 우리 식단에 친숙한 식재료로 찌개, 볶음, 부침개 등으로 이용되었으며 맛과 영양으로 우리 식탁에 많은 도움을 준 훌륭한 식품이다.
애호박은 여름철 뜨거운 볕 아래에서도 말라 죽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으며, "호박이 덩굴째 굴러떨어졌다"는 속담처럼 호박을 복으로 표현하여 귀하게 여겼다. 애호박은 사철 재배가 가능하여 쉽게 구할 수 있다.
1. 애호박의 영양과 효능
호박은 품종과 성숙도에 따라 영양성분이 다르다. 애호박에는 가식부 100g당 단백질 1.3g, 탄수화물(당질) 74g, 칼슘(Ca) 23g, 인(P) 42mg, 비타민 A958 IU, 비타민 C 12mg 등이 함유되어 있다.
'본초강목'에는 애호박의 효능에 대하여 "보중익기"라고 하였는데 소화기 계통(특히 위와 비장)을 보호하고 기운을 더해준다는 뜻이다.
또한 호박에 들어 있는 칼륨은 염분의 해를 줄여 혈압의 상승을 억제하며,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장의 운동을 도와 변비 예방에도 좋다. 그 외에도 비타민 A가 풍부하여 눈 건강에 좋으며, 애호박씨에 들어 있는 레시틴 성분은 치매 예방과 두뇌 발달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애호박의 음식 궁합
- 새우 : 새우젓을 넣고 조리하면 호박이 물러지지 않고 뭉그러지지 않는다. 애호박에는 탄수화물과 비타민 A가 많아 새우처럼 단백질이 많은 재료와 먹으면 좋은 궁합을 이룬다.
- 팥 : 호박에 부족한 비타민 B1의 섭취를 증가시켜 준다.
- 기름 : 지용성 비타민인 베타카로틴의 함량이 많아 기름에 볶아 먹으면 체내 흡수율이 높아진다.
- 장류: 칼륨이 풍부한 애호박은 이뇨 작용을 돕고 부기를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인 뿐 아니라 된장같이 염분 많은 장류와 함께 조리할 때 나트륨의 배출을 원활하게 하고, 염도를 중화시켜 준다.
- 달걀 : 애호박에 부족한 단백질이 풍부하고, 애호박에는 달걀에 적은 비타민 C가 많다. 달걀과 애호박을 함께 먹으면 달걀에 함유된 루테인과 제아크산틴 등 카로티노이드 계열의 항산화 성분이 망막을 보호하고 녹내장과 황반변성 등을 예방해 준다.
3. 애호박의 종류와 구입법 및 보관법
종류
동양계 호박 : 고온다습 지역에서 재배가 가능하며 과육이 황색으로 우리나라의 기후와 풍토에 알맞다. 종류에는 애호박, 늙은 호박이 있다.
서양계 호박 : 18세기 말에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한랭 건조한 지역에서 재배되고, 주로 쪄서 이용하며 단호박이 있다.
페퍼 호박 : 유럽에서 주로 먹는 호박으로 삶으면 과육이 국수처럼 벗겨진다.
구입법 : 애호박은 크기와 모양이 균일하고 신선한 것, 껍질이 연하고 감촉이 부드러우며 윤기가 흐르면서 꼭지가 마르지 않은 것을 고른다. 과피색이 연한 녹색으로 선명하게 보이는 것, 크기에 비해 무거운 것을 고른다. 잘랐을 때 씨앗이 크지 않으며 조직이 치밀하고 단단하며 연한 것이 좋다.
보관법 : 호박의 물기를 없애고 신문지나 종이, 랩에 싸서 냉장고에 보관한다. 썰어놓은 것은 비닐 팩에 넣어 입구를 닫아 보관한다. 애호박을 얇게 썰어서 햇볕에 말려 호박고지를 만들어 보관한 후 사용하기 전에 물에 불려 볶아서 나물로 사용한다.
4. 애호박 요리 방법
호박 편수 : 애호박을 채 썰어 소금에 절여 볶고, 숙주, 쇠고기, 마른표고 등을 양념하여 볶아 만두소를 만든다. 정사각의 만두피에 만두소를 넣고 잣을 한 알 올려 만두피를 한데 모아 네모지게 만들어 김이 오른 찜솥에 넣고 찐다.
호박 젓국 볶음 : 애호박은 반달 모양으로 썬 뒤 소금에 살짝 절여 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중불에서 빠르게 볶다가 새우젓, 다진 마늘과 파를 넣고 조금 더 볶는다.
애호박전 : 애호박을 둥글게 썰어 소금에 살짝 절인다. 새우살은 다져서 양념한다. 절인 애호박의 물기를 닦고 덧가루를 바른 뒤 다진 새우살을 얹어 밀가루, 달걀물을 입혀 팬에 지진다.
호박선 : 호박을 4cm 길이로 잘라 열십자로 칼집을 넣어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친다. 소고기, 표고버섯, 석이버섯을 곱게 채 썬 뒤 양념하여 데친 호박 칼집에 사이에 채워 넣고 냄비에 간을 한 물을 넣고 끓으면 끼얹어 가며 고루 익혀낸다.
월과채 : 애호박, 쇠고기, 버섯 등을 손질하고 채 썰어 양념하여 볶는다. 찹쌀 부꾸미를 얇게 부쳐 채 썬 뒤 모두 함께 무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