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란은 땅속의 알이란 뜻으로 천남성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인 덩이줄기로 인도와 중국 남부지방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는 '향약구급방'에 기록된 것으로 보아 고려 이전에 전해 내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신간구황촬요'에서는 "토란을 달여 먹으면 양식 같아서 배고프지 아니하다" 하였고, '고사 촬영'에서는 "물 가깝고 비옥한 곳에 심었다가 가물면 물을 주고 김을 자주 매어주면 수확을 배가되게 하여 구황식품으로 쓰였다"고 한다.
알밤같이 생긴 토란은 하얀 감자와 비슷하며 예전엔 추석날이나 먹을 수 있는 귀한 명절 음식이었다. 또한 덩이줄기뿐만 아니라 토란대도 나물해 먹거나 말렸다가 육개장 등에 넣고 끓여 먹었다. 또 큰 토란잎은 시골에서 갑자기 비가 올 때 우산 대용으로도 사용하였다.
토란의 녹말은 입자가 작아서 하와이나 태평양의 섬에서는 유아식으로 이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과거 식량이 부족했던 때에는 토란을 많이 심었고 뿌리를 저장하였다가 이용하였으나 6·25 이후에는 토란의 잎자루 재배 위주로 바뀌어 줄기인 토란대를 생채로 또는 건조해 국거리용으로 이용되었다.
1. 토란의 맛있는 조리 방법
토란병 : 토란을 찜솥에 쪄서 찹쌀가루와 반죽하고 기름 두른 팬에 지진다.
토란 전 : 토란의 껍질을 벗겨 도톰하게 썬 뒤 쌀뜨물에 데친 다음 찹쌀가루를 묻혀 지진 후 꿀을 발라 잣가루를 묻힌다.
토란 들깨탕 : 토란은 껍질을 벗겨 쌀뜨물에 삶는다. 육수로 다시마를 넣어 만들고, 통들깨를 갈아서 체에 내린다. 냄비에 육수와 토란을 넣고 끓어오르면 통 들깨즙을 넣고 한 번 더 끓여 간을 한다.
토란 깨 무침 : 토란은 껍질째 삶아 껍질을 벗겨 적당하게 썬다. 삶은 토란에 꿀을 살짝 바르고 흰깨와 검은깨, 콩고물을 묻혀 접시에 담는다.
토란장아찌 : 토란은 껍질을 벗기고 쌀뜨물에 삶아 하루 정도 꾸덕꾸덕하게 말린다. 고추장과 물엿을 섞어 토란을 넣고 버무린다.
토란국 : 토란은 흐르는 물에 껍질째로 깨끗이 씻은 뒤 옻이 오를 수 있으니, 비닐장갑을 끼고 껍질을 벗긴다. 껍질 벗긴 토란은 이~사 등분 해서 쌀뜨물에 담가두었다가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살짝 데쳐내고 두부는 토란과 크기를 비슷하게 맞춰 썬다. 냄비에 무와 다시마, 소고기를 넣어 육수를 만든다. 무와 다시마는 버리고 소고기는 잘게 찢어 준비한다. 걸러낸 육수를 다시 냄비에 넣고 토란과 두부, 다진 파, 소고기를 넣어 한소끔 더 끓여 완성한다.
2. 토란의 구입법과 보관법
구입법 : 토란은 둥글둥글한 것을 고르며 푸른색을 띠지 않아야 한다. 껍질을 벗겼을 때 흰색을 띠며 싹이 나오지 않았으며, 잘랐을 때 단단하고 끈기 있는 것을 고른다.
보관법 : 흙이 묻은 상태로 신문에 싸서 5~8도의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3. 토란의 음식 궁합
다시마 : 토란의 떫고 아린 맛을 다시마가 제거해 준다. 또 토란의 수산석회는 체내에 쌓여 결석을 만들기 쉬운데, 다시마가 이를 예방해 준다.
밀가루 : 토란을 강판에 갈아 밀가루를 섞어 환부분에 바르면 신경통, 류머티즘, 오십견(다른 원인 없이 만성적으로 어깨관절의 운동범위에 제한이 있는 질환) 등의 통증을 가라앉힐 수 있다.
붕어 : 맛도 좋을 뿐만 아니라 토란의 부족한 단백질, 철분 등을 붕어가 공급해 준다. 소화 기능도 돕고 소변도 순조롭게 하며, 빈혈에도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돼지고기 : 토란에 들어 있는 갈락탄은 콜레스테롤을 저하하는 기능이 있으며 돼지고기의 단백질은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 같이 섭취하면 동맥경화 예방에 도움을 준다.
4. 토란의 영양과 효능
토란은 수분이 88%이며, 주성분인 당은 포도당, 과당, 서당, 맥아당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전분의 함유량이 많아 주식으로 이용되기도 하였으며, 알칼리성 식품으로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소화를 돕고 변비 완화 작용을 하며 배 속의 열을 내리게 한다. 토란은 수분이 많고 저열량을 내는 식품으로, 무기질, 칼륨의 함유량이 많아 몸속의 불필요한 나트륨의 배출을 돕고, 토란에 들어 있는 칼륨은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아 칼륨 섭취 효율이 높은 식품이다. 또한 토란은 천연 항산화 성분인 멜라토닌을 함유하고 있는데 멜라토닌은 수면 유도 역할, 노화 방지, 치매 예방, 암 예방에 좋은 성분이다.
그 외에도 토란은 껍질을 벗겼을 때 나오는 끈끈한 점성 물질인 갈락탄과 뮤신이라는 성분이 있어 지방 제거와 혈관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데 갈락탄은 뇌세포를 활성화하는 효능이 있어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좋고 꾸준히 섭취하면 건망증을 개선하는 데 효과를 볼 수 있다. 갈락탄은 식초 액에 담그거나 1% 소금물에 끓이면 용출되며, 토란의 아린 맛은 호모에겐 티 신산으로 가열하면 제거된다.
토란은 한방에서는 외용약으로 많이 사용했는데 종기, 피부염, 치질, 벌레 물린데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