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는 양귀비목 십자화과의 식물로 중국 북부지방이 원산지이며 고려시대의 의서 "향약집성방"에 배추가 처음 언급된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 이전에 도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에서는 "꽃의 왕은 모란이요, 과일의 왕은 여지요, 채소의 왕은 배추"라고 했다. 그만큼 배추에는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배추는 무, 고추, 마늘과 함께 4대 주요 식품으로 일 년 내내 김치와 찌개, 국, 나물 등으로 식탁을 구성한 식품이다. 특히 겨울철 김장은 과일이나 채소를 구하기 힘든 계절 비타민 C 공급에 더욱 중요한 영양소였기에 조상들의 슬기를 엿볼 수 있다. 배추를 원료로 하는 김치는 '절반이 양식'이라는 말이 있다. 여러 세대를 걸쳐 이어져 온 우리의 김장 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어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배추의 품종은 18세기 초 개량이 이루어져 지금의 배추 형태로 자리 잡게 되었다.
1. 배추의 영양과 효능
배추는 수분이 약 90~96%이며 섬유소가 풍부하고 비타민 C, 무기질 함량이 높고 열량이 매우 낮은 식품이다. 소금 절임에 의해 칼슘을 제외한 비타민과 무기질의 50~60%가 용출되나 식이섬유로 인해 장의 운동을 촉진하여 정장 작용을 한다. 또한 배추에는 황화합물이 들어 있어 가열에 의해 황화 가스나 기타 황화합물이 발생하여 유황 냄새가 난다.
비타민 C는 추위에 잘 견디게 하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증강하는 효과를 나타내는데 배추의 비타민 C는 1일 필요량을 배춧잎 하나로 섭취할 수 있을 정도로 풍부하여 겨울철 감기 예방에 더없이 좋으며, 배추를 국으로 끓이거나, 김치를 담가도 비타민 C가 다른 채소들보다 많이 남아 겨울철 비타민 C 공급원으로 배추를 이용한 우리 민족의 슬기를 엿볼 수 있다.
동양의학의 "오행론"에 따르면 배추는 '가을의 행'에 드는 채 채소로 불을 끄는 성질을 갖고 있으며, 여기서 말하는 불은 여름 동안 체내에 쌓인 열(화기)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또 배추의 독특한 향과 매운맛을 내는 시니그린 성분이 분해되며 발생하는 글루코시놀레이트라는 효소는 대장암과 방광암, 유방암 등을 예방하는 강력한 항암물질이다. 배추의 시니그린 성분은 겉잎보다 노란 속잎에 5배나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쌈 배추를 자주 먹는 것도 암 예방에 좋다.
2. 배추의 종류와 구입법과 보관법
1. 종류
결구배추 : 속잎이 꽉 차는 배추이며 잎 수가 60~70장이다. 고갱이가 생긴다.
반결구배추 : 속잎이 반 정도 차는 배추이며 잎이 열려 있고 배추 심이 없다. 서울 배추, 송도 배추, 개성배추, 남원 산동 배추 등이 있다.
불 결구배추 : 속이 차지 않은 퍼진 상태의 납작 배추이다. 봄동이 있다.
쌈 배추 : 크기가 작은 배추로 결구배추와 같은 특성을 가지며 쌈 채소로 활용된다.
2. 구입법
배추의 크기는 중간 정도이며 완전 결구 되어 겉잎이 벌어지지 않아야 좋다. 같은 크기라면 들었을 때 묵직한 것을 고른다. 쪼개보아 줄기 두께가 얇으면서 질기지 않고 고소한 맛과 단맛이 많으며 수분이 적은 것을 고른다. 배추의 뿌리 부분이 싱싱해야 하며 줄기의 흰 부분을 눌러보아 단단하고 탄력이 있어야 좋다. 배춧잎은 넓고 연녹색을 나타내며 배춧잎에 검은 점이 있는 것은 피하고 그다지 두껍지 않은 것이 좋으며, 햇배추는 큰 것이 좋고 가을배추는 무겁고 중간 크기가 좋다. 배추 겉잎을 벗겨 파는 것은 잎이 시들어 신선도가 떨어진 것이므로 가능한 푸른 배추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3. 보관법
물이 잘 빠지는 밭 위에 배추를 한 층으로 하여 넓이는 4~5포기 정도로 하고, 길이는 임의로 조절하여 세우고, 그 위에 짚이나 이엉 등으로 덮어서 저장하는 조지 저장이 있으며, 땅속 1m 아래에 겉잎을 제거한 배추를 뿌리째로 캐다가 심은 후 그 위에 간단하게 지붕을 만들어 저장하는 움저장법, 풀리 에틸렌 필름에 포장하여 0~10도 정도로 저장하는 포장 저장법이 있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선 배추를 통째로 신문지에 싸서 밑동이 아래쪽으로 가게 하여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3. 배추의 음식궁합
두부 : 배추의 비타민 C, 섬유소와 두부의 식물 단백질을 함께 섭취할 수 있어 함께 먹으면 좋다.
된장 : 배추에 부족한 아미노산을 된장으로 보충할 수 있다.
무 : 배추나 무 모두가 체내 독소를 배출시켜 기의 흐름을 좋게 한다.
식초 : 배추와 식초를 함께 섭취하면 배추의 채독을 식초의 살균력으로 완화할 수 있다.
생강 : 배추 뿌리와 생강을 배합해서 끓여 마시면 감기에 좋다.
무 : 배추와 무를 배합하면 위장 점막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며 정장 작용을 돕기 때문에 좋은 음식궁합이다.
4. 배추의 여러 가지 조리 방법
- 배추전 : 배춧잎은 깨끗이 씻어 덧가루를 묻힌 후 간을 맞춘 반죽 물에 담가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배추 위에 청, 홍고추 다진 것을 올려서 지진다.
- 배추속댓국 : 냄비에 멸치육수를 담고 된장과 반 거피 된 들깻가루를 푼 뒤 적당히 썬 배추와 콩나물을 넣고 끓으면 마늘을 넣고 소금으로 간한다.
- 백김치 : 배추는 잘 절여 물기를 빼고 무, 쪽파, 갓은 알맞게 썰고 밤, 마늘, 생강을 곱게 채 썬다. 준비된 부재료 모두를 무즙, 배즙, 멸치액젓과 함께 섞어 김칫소 재료를 만든다. 절인 배추 사이사이에 소를 넣는다.
- 배추겉절이 : 배추는 결대로 어슷하게 썰어 소금에 절인다. 겉절이 양념(고춧가루, 마른 고추 불려 간 것, 간장, 멸치액젓, 다진 마늘, 다진 파, 설탕, 깨소금)을 만들어 30분 정도 숙성시킨다. 부추와 배추를 볼에 담아 양념을 넣고 고루 버무린다.
- 배추 두부무침 : 배추는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데쳐 물기를 짜고 두부는 전자레인지에 돌려 으깬 후, 볼에 담아 양념(된장, 들깻가루, 들기름, 다진 파, 다진 마늘)을 넣고 골고루 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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